제목: 코어 마인드 (CORE MIND)
지나영 지음
초판 1쇄 발행: 2023년 8월 15일
코어 마인드 - 지나영 지음
"최고가 아닌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삶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수 놀이 요법
자수성가하여 27세에 억만장자가 된 미국의 여성 속옷 회사 사장 사라 블레이클리. 그녀는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항상 밥상머리에서 "What did you fail at this week? (이번주에 실패한 일은 뭐니?)" 라고 물었다는 겁니다. 그녀가 "배구부 뽑은 데 지원 했다가 떨어졌어요", "피아노곡 연습하는 중인데 계속 틀렸어요"라고 대답하면 아버지는 "우리 딸 장하다. 잘했어!"라고 신나게 하이파이브까지 하면서 칭찬을 해주셨답니다.
반면에 실패하는 일이 없다고 하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어린 사라는 자신이 잘 못하는 것들을 시도해보고, 그러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배우게 되었답니다. 이제 돌아보니 그것이 그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실수가 두려울까
사실 좌절을 피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가 잘하지 못하면 안 하고 싶고, 해야 한다면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두려움(fear)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두려움은 위험을 직시하고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기에 우리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선사시대에는 실수나 실패가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는 그런 상황이 거의 없지요. 그런데 우리의 뇌는 아직도 무언가 잘못하면 죽기라도 할 듯이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물론 안전과 관련되어 있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실수를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한 상황에서는 넘어져도 괜찮고,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하며 아이들에게도 잘 알려줘야 합니다.
완벽주의자를 위한 역설적 의도 요법
보통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저런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봐 걱정이 많고,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불러옵니다. 내일 중요한 발표가 있다면 긴장되고 떨립니다. 그러다 '발표를 잘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고 걱정을 하다 보면 점점 더 심각한 상황이 상상됩니다. 결국 '내일 발표는 망할 거야'처럼 최악의 결과를 떠올리며 괴로워하죠. 이처럼 극심한 상황을 떠올리며 사서 걱정하는 사고 오류가 앞서 살펴본 '파국화'입니다. 결코 흔하지 않은 상황, 파국적인 상황이 생길 거라며 미리 걱정하는 것이지요.
이런 과도한 걱정과 불안을 떨치는 방법으로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 기법이 있습니다. 이는 빅터 플랭클 박사가 의미치료(logotherapy)를 설명하면서 소개한 내용입니다. 불안한 상황을 피하거나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역설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겠다고 생각하거나 소망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앞에 서서 말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그런 경우 '오늘 내가 얼마나 심하게 말을 더듬고, 얼굴이 얼마나 새빨간 홍당무가 되는지 제대로 보여주겠어!'라고 마음먹는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 서면 땀을 비 오듯 흘리는 것 때문에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을 갖고 있던 환자가 플랭클 박사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사회공포증은 흔히 대인기피증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주요증상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아 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사회생활이 어렵습니다.
그 환자는 사람을 만날때면 '땀을 많이 흘리면 어떡하지?' 같은 심한 걱정을 했고, 거기서 오는 불안 때문에 실제로 땀을 더 많이 흘리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평소에도 그런 상황이 또 일어날까 두려운 예기불안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프랭클 박사의 지도하에 역설적 의도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전에는 땀을 한 바가지 흘렸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열 바가지는 흘려보자'라고 되뇌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두려워하는 상황을 '피하겠다'가 아니라 '더 심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하자 4년간 자신을 힘들게 했던 땀에서 마침내 해방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면 몸과 정신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이 항진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수 없이 잘해야 해'라고 긴장하고 집중하면 과잉 의도(hyper-intention) 상태가 되어 교감신경이 더 항진됩니다. 가뜩이나 긴장도가 높은데 더 올려버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많이 실수하는 것을 보여줘야지'라며 걱정하는 것에 대한 집중도를 확 떨어뜨리면 오히려 긴장을 풀고 교감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겁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실수 연습
완벽주의자들은 실수하는 것을 잘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실수나 실패를 피하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하려고 지나친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기 일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비행기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다면 당신은 공항에서 너무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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